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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글은 말하듯이 쓰면 된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나의 인생계획은 길다. 작업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은 당신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언젠가는 다시 공간이란 이름의 환상을 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허공이 아닌 당신이라 말할 수 있음에, 남은 인생은 살만하고 아름답다. 나의 대답이다.

파도. 사람으로 살기 위한 고립. 시.

명제란 그 자체로 중심에 선 망설임이자, 결단에 가깝다. 회화가 가지는 우월성은 프레임에서 시작하고 끝난다는 것이다. 회화는 그 어떤 분야보다도 토토롤지가 정당화된다는 점이다.

슬픔은 아이러니하게도 시간 그 자체이다. 시간과 중력을 거스르는 텍토닉을 본다.

자중을 위한 공부라면, 어떤 텍스트를 읽어도 상관없다. 본인이 직접 써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인(印)을 기반으로 한 식(食)이 되어야, 어떤 힘을 가진다.

건축을 인간과 동일시하여 의지를 부여하는 칸의 방법론. 한 세기가 지난 지금에서야 유효한 듯 보인다. 뉴모던은 인간에 대한 정의와 태도가 건축이 되는 시대의 도래일지도 모른다.

마일즈는 허비행콕의 실수를 즉자로 받아들여, 그대로 이어 받는 코드를 친다. 그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여기면서. 재즈의 정점은 아이러니하게도 살인상생(殺印相生)이라 말할 수 있다. 타자의 해프닝을 기꺼이 받아내는 자세인 것이다.

인식 구조 또는 심연을 드러내는 그런 집을 만들고 싶다. 말하자면 인간을 표상하는 건축 같은 조각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