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Mun

전시장엔 검은 액자와 하얀 그림이 있다. 하얀 그림은 있을 수 없어. 너는 검은 액자를 가리키고, 나는 너의 눈을 본다.

우리는 집 근처 돌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곧 장마가 시작되면 이곳은 물에 잠기고 말걸. 여기 서봐. 사진을 찍어줄게. 사진 속엔 돌다리와 차오르는 물이 있다.

잠에서 깨었을 땐, 눈 앞엔 모니터가 뒤로는 선풍기가 돌고 있었다.

칼은 칼집에 있고, 그는 방에 있다. 흑백의 그림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