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sistas

(1) 주체와 대상의 불협화음(존재론적 일원론과 이원론 사이에서)

나는 인간이 주체(S)와 대상(A)을 설정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일상 속에서 행하는 목표와 실천이기도 하며, 사람 대 사람간의 약속일 수도 있다. 그리고 주체와 대상이 합일을 이루려는 경험의 감정을 사랑 또는 저항이라 말할 수 있겠다. 말하자면 인간의 ‘행위’란 주체와 대상이 필연이기를 바라는 자명함이 있어야 하며, 또한 그것이 필연이 아니더라도 괜찮다는 ‘여유’를 지녀야 한다. 그것은 주체(S)와 대상(A)의 일치(존재론적 일원론)를 꿈꾸며 동시에 불일치(이원론)를 감수해야 하는 굴레인 것이다. 나는 앞서 설명한 인간의 굴레에 초월적인 지위를 두고 싶지 않다. 개인의 경험은 그 자신의 것이며, 누구나 각자의 인식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인식의 불협화음 속에서 발생하는 실체는 다시 경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나는 존재론적 일원론과 이원론의 경계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심연의 구조이자 또 하나의 메타적 망상임을 이해하리라 믿는다. 나는 내가 겪은 망상의 기호들을 건축적, 시각적 언어를 통해 드러낸다. 핵심은 인식의 한계성이 현대인이 가져야 할 윤리의 근간이라는 점이다. 나는 개개인이 그 어떤 초월적인 허상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삶의 감독이자 배우가 되어, 주체적인 정신으로 삶을 유희하길 바란다. 또한 동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을 이해하는 현대인이 되었으면 한다.

(2) 여기서 행위는 외재적 대상과 내재적 작용 모두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