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ne Thing

(1) BLACK – HOUSE – ROOM – SELF-CONTROL

(2) 내가 생각하는 건축(ARCHITECTURE)은 거주지와 마음 그리고 자기제어의 삼위일체이며, 그것의 형식을 구축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1) 집은 사람의 소진된 에너지를 재충전하여, 내일을 다시 맞이하는 거주지로써의 안전가옥이다. 낮엔 세상으로 나아가며, 밤엔 어둠으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2) 방은 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어둠과 혼돈의 디오니소스적 상태에서, 빛과 이성을 상징하는 아폴론적 힘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여기서 아폴론적 힘은 마음에 내재된 ‘명제’를 실현하고자 하는, ‘계몽적’이면서도 ‘광기’ 어린 양가적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3) 자기제어는 방의 광기를 메타인지로 알아차리는 것으로, 폭력의 욕구를 내려놓고 자신을 보살피는 것이다. 부정적 의미로는 자학적 광기 해소로 볼 수도 있으나, 발생된 폭력 욕구를 능동적으로 소진한 인간으로도 볼 수 있다.

(3) 나는 ‘종교적’이라는 말을 ‘한계적’으로 재정의하여, ‘비움’이라는 무의 관념을 전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서양의 미니멀리즘의 근간은 ‘억압의 지향’이 아니라 ‘선택과 구축’에 있다는 점을 상기하자. 이것은 대한민국 건축계의 근본적인 문제라 감히 말하고 싶다. 특정 건축은 미니멀리즘의 선택과 구축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철학은 빈자의 미학이라면 어딘가 모순되지 않는가? 게다가 건축가가 기독교 신자라면 더욱 이상하다. 즉 대한민국에는 철학과 삶이 일치하는 작가들이 귀하다는 말이다.

(4) 내가 말하는 방과 루이스칸(Louis I. Kahn)의 방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동서양의 ‘음양’ 개념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나는 빛의 양가성을 생각하며 ‘자중’을 보고자 한다. 매일 누군가를 죽음으로 인도한 빛을 아름답게만 볼 수는 없다. 그것은 그저 확산하는 방향성 없는 빛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