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1) 공간에서의 빛은 어둠으로 나아간다. 빛은 원심적인 발산을, 어둠은 구심적인 수렴을 지향한다. 나는 공간적 현상과 인간의 현상학적 인식의 유사함을 본다. X는 개인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망상적 재현의 건축이다. X의 존재의의는 허상의지다. 말하자면 허상을 정의함으로써 의식에 발생한 기호와의 위계 전복을 이끌어내고, 이를 재현함으로써 이미지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머쥔다. 해방을 논하는 자 그만큼의 절망을 얻고, 절망을 논하는 자 그만큼의 해방을 얻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선(善)의지의 미명 아래 반복한다. 주체성의 실현은 곧 양가성의 재현이다. 먼 곳을 바라보며, 나는 어느 집단에도 속하지 않는 현대적 개인을 지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