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ulation I

(1) 단독성과 보편성의 기호 설정과 이후 사유 과정을 가시화한다. 여기서 단독성은 특수성의 한계를 인정한다는 의미다. 내게 보편성이란 개인 간 단독성의 동일화에 가깝다고 본다. 위 작업은 사유 과정을 조형으로 기록함에 의미가 있다. 나는 기호들이 첫 설정 이후 어떻게 형이상의 정당성을 구축하는지에 관심이 있다. 창작물 모두 친애하는 적 나의 뇌를 향한 실험이다. 창 밖으로 바람이 분다.

(2)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 개인 간의 동일성을, 수직적인 관계(인식의 한계에서 비롯된 일반화)로 전환하여 정당성을 확보하는 그것을 본다. 그것의 부정은 윤리적으론 옳을지 모르나, 개인적으론 자학에 가까울 수 있다. 선택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며, 그렇기에 운명은 매 순간 이성(理性)에 근간을 두고 있음과 동시에 무력할 정도로 이미지에 지배적이다. 그것은 나타나고 사라지는 내재적 실체이자 반복이며, 방에서 시작해서 방에서 끝나는 유희다. 이 일련의 운동이 내게 있어 주체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