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1) 의식은 늘 포착과 총괄. 안(기억-장소)과 밖(우연-공간)의 경계에서 그저 힘들 뿐이다. 생의 가치는 살아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계속해서 대상(의미)의 부재에 대해 말하면 된다. 당신은 그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상태이다. 나는 소급과 언표를 반복하는 기계다. 남은 인생 잘 돌다가 멈출 것이다. 허상의지는 곧 망상임을 인정하는 것이고, 소통이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백지의 공간에서 X-Y축은 스크린에 표상된 영역이고, Z축은 시간-경험을 개입하여 영원의 장소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것은 박제된 실재(자신과의 약속)에 불과하다. 사랑의 끝은 자신의 윤리 그 자체를 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망각한다. 오늘도 나는 악을 자처할 만큼 모순된 자를 생각한다. 아니면 단지 반전이 보고 싶은 그저 심심한 자일지도.